ⓒ 손진규이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동료는 물론이고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블라인드>에서 직무에 대한 질의응답을 해주는
AMA(Ask Me Anything) 포스팅도 진행했고, <사이드 허슬러>라는 책에 인터뷰가 실렸으며, 이렇게 원티드에서 여러분도 만나게 되었네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두 가지 : 목적, 기간
'프로젝트'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요? ‘일정한 기간 안에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의 묶음’ 이라고 정의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를 뽑자면 ‘기간’ 그리고 ‘목적’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항상 중요했다고 느낀 공통 사항이 있는데요. 바로 목적과 기간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근본적인 ‘목적’을 찾아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목적’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라는 목적을 생각해 봤다고 가정합시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목적일까요?
'5 Why' 라는 사고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피상적인 원인으로부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들어가기 위해 반복적인 질문을 하는 기법인데요. 예를 들어 '개발을 잘하고 싶다' 라는 피상적 원인이 있을 때 계속 파고 들어가면 누군가는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싶어서' 개발을 잘하고 싶을 수도 있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개발을 잘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별개로 이 이유들도 계속 파고들어가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을 여기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면, 왜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을까요? 누군가는 '별도의 수입을 만들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업무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창업의 기회를 노려본다'도 있겠네요.
이런 근본적인 목적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먼저 사이드 프로젝트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업을 잘 하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하려면 체력, 시간, 노력 등이 더 필요합니다. 또 인생이 늘 평온하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겠죠. 가끔 꼭 해야만 하는 바쁜 일들이 생길 때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포기하고 싶은 일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저 ‘서비스 하나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을 때보다 자신만의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갈 힘이 됩니다.
또한, 팀원 모두의 목적이 같아야 함께 방향을 맞춰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팀으로 하다 보면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이 옵니다. 어떤 기능을 넣을지, 수익화를 할지 말지, 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 본업이 바빠졌을 때는 어떻게 할지 등. 많은 사람이 이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들이 한 팀이지만, 실제는 서로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개발자가 '개발 능력의 성장' 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경우 본인이 사용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하겠지만, 다른 팀원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가 '본업 이외의 수익을 만들고 싶어서' 라면 리스크가 있는 새로운 기술 보다는 지금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익숙한 기술을 썼으면 하겠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는 자신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진짜 목적을 꼭 생각해보고, 동료와 함께 한다면 동료들과 어떤 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것인지 얘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기간’을 잡아라
다이어트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단순히 ‘얼마를 빼겠어’가 아니라 '언제까지 얼마를 빼겠어'라고 마음먹습니다. 100년 동안 10Kg 를 빼겠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날테고, 1주일 만에 빼겠다고 하면 너무 위험한 일이겠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목표를 잡을 때는 적절한 기간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욕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타이트하면서도 너무 무리가 되지 않는 기간을 고민해 보세요. 위에서 말했던 대로 본업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는 여기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잘 보장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퇴근하고 매일 3시간씩 할 수 있겠지?'와 같이 너무 희망적인 계획을 잡으면 오히려 녹초가 되어 사이드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