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레벨에 맞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취업 준비

김혜미 전) 윙잇 프로덕트 디자이너

커리어 레벨에 맞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취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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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위한 방향으로 제품을 개선하면서도, 사업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취해야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자신의 사면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고 있을까. 차량에서 식품으로, 산업을 교차하며 점차 제품과 커리어를 고도화하고 있는 그에게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다음을 물었다.



비주얼과 그래픽을 지나 마침내 프로덕트로



Q. 에이전시 나인피엑스(9px)에서 1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하셨어요. 그때의 경험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A. 제가 재직할 당시 나인피엑스는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담당했어요. 자율 주행과 같은 신기술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중심적으로 다뤘죠. 한 가지 사례를 들면,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가전 제품 박람회인 CES(세계가전전시회)에 참여하는 프로젝트 외주가 있었어요. 자동차 기업에서 외주가 들어오면, 자동차 내부의 디스플레이 UI를 디자인하고, 전시장 내에 재생될 인터랙션 영상도 제작했어요. [관련 프로젝트 보기]


Q. 대학교 재학 중에는 ‘삼성전자 디자인 멤버십’을 통해 ‘비주얼 디자이너’로 2년 동안 활동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A. 삼성전자 디자인 멤버십은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교육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예비 디자이너가 디자인 지식과 실무 감각을 쌓아 프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에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가 가진 역량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공통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팀 단위로 전시 기획을 진행하며 서로 경쟁했어요. 또, 삼성전자에서 실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어요.


Q. 빠르고 압축적인 성장을 하고 싶은 신입에게 에이전시를 첫 커리어로 추천하기도 합니다. 혜미 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A. 인하우스 디자이너와 달리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들을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추천해요. 저는 휴학생일 때, 에이전시를 경험하면서 빠르게 디자인 스킬을 성장시킬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에이전시는 데이터를 보고 실험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확실한 성장을 원한다면 함부로 추천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Q. 이후 행보도 사뭇 흥미로워요. 2020년 1월,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요. 신차 구매 앱 겟차(GETCHA)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입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에이전시에서의 경험으로 차량에 대해 관심이 깊어진 시점에서, 당시 유일한 국내 온라인 신차 중개 서비스였던 겟차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어요. 시장에 처음 나온 이 서비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Q. 겟차로 오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 타이틀을 달게 되셨어요. 큰 뿌리는 디자이너로 결을 같이하지만, 업무와 책임 영역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을 텐데요. 직무 전환하는 과정에서 혜미 님의 어떤 역량과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방점을 두셨나요?

A. 직무명은 ‘UI/UX 디자이너’가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삼성 디자인 멤버십과 에이전시에서 UI 디자인 업무를 주로 했어요. 그래서, UI 디자이너로서 쌓은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주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내용을 위주로 내용 구성했어요.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제를 발굴해 누가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봤어요. 그리고, 문제라고 대두되는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결 방법을 세웠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는 가설들을 세우고 각 가설에 해당하는 예상 데이터를 설정했어요.


Q. 겟차에서 약 2년 5개월 동안 제품 가까이에서 디자인하시고, 윙잇으로 이직하셨어요. 짧지 않은 시간의 경험으로 많이 성장하셨을 것 같아요. 그때와 지금의 나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성장한 점은 무엇인가요?

A. 문제 해결 역량이 크게 성장한 것 같아요. 데이터가 잘 쌓여 있는 업무 환경 덕분에 다양한 툴을 활용하면서 구성원과 데이터를 근거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잘 길러 왔어요. 가장 최근에 진행한 첫 구매 개선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초에는 화면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방향이었으나, 제품 분석 툴과 모니터링 툴을 통해 문제 지점에서 유저들이 어떤 액션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했고 '첫 구매 조건을 충족시키자'는 방향을 제안해 실험을 진행했어요. 결과적으로 실험 결과가 후자의 방향이 더 좋게 나와 최종 배포를 진행했어요. 이렇듯 윙잇에서는 제품 분석 툴, 유저 모니터링 툴, AB 테스트 툴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중심의 문제 해결 역량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주니어를 시니어로 만드는 태도의 비결



Q. 혜미 님 브런치에서 ‘윙잇의 디자인, 10개월 전과 후’라는 아티클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러 프로젝트 중 한 가지를 꼽아 자세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로, 홈 탭을 리뉴얼하게 된 배경부터 진행 그리고 관련 인사이트(성과)까지요!

A. 윙윗 카테고리 탭 리뉴얼 프로젝트를 소개할게요. 윙잇에서 진행했던 고객 설문조사에서 많은 고객이 윙잇의 PB 제품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고객에게 PB 제품을 잘 알리고, 매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카테고리 탭 리뉴얼을 시작했어요. PB 제품 섹션을 하단에 노출했을 때도 구매 전환율이 높았기 때문에, 카테고리 탭 최상단에 올린다면 더욱 높은 효율과 브랜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실제로 리뉴얼을 진행한 후, PB 제품 페이지 진입률이 20% 이상 상승함과 동시에 다른 카테고리 진입률도 저해하지도 않았어요. 기존 사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다시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고려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었어요. 리뉴얼 이후 진행했던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PB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Q.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구성원은 또 한 명의 유저(고객)라는 말을 최근에 들었어요. 제품 가까이에서 일하다 보면 많은 연관 부서의 구성원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잘 수집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 전에 ‘문제 정의’가 있을 텐데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의 피드백인지 고려해요. 그리고, 고객 입장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제공할 것 같은 피드백은 고려 사항에서 제외하고요.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러한 판단 기준을 시간을 들여 잘 세워야 하고,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해요. 피드백이 옳고 그름을 떠나, 더 나은 제품을 위해 시간을 내 전달해 준 소중한 피드백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죠. 


Q. 이제 어느덧 시니어 연차가 되셨습니다. 만약 주니어가 프로덕트 디자이너 커리어에 도전하고 싶다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A. 저는 채용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석할 때, 솔직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눈길이 가요. 문제 해결 능력은 실무에서 키워야 하는 영역이고, 주니어 포트폴리오에서 비주얼 퀄리티는 크게 격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문제를 겪었을 때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혹시 이 부분 피드백 해주실 수 있나요?” 물어볼 수도 있어야 하죠. 그런 적극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성장 속도가 남다른 것 같아요. 


Q. 여전히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낯선 이를 위해 혜미 님만의 방식으로 가볍게 정의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A. 고객을 위한 방향성 안에서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사업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내야 하죠. 고객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끌고가되, 그 선택이 매출 등의 비즈니스에도 좋은 결과를 내며 프로덕트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해요.


Q. 조금 커리어 바깥의 이야기를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해 볼까요? 혜미 님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자연을 바라보는 일이 좋아요. 공원에서 자전거를 두세 시간씩 타기도 하죠. 자전거 타며 생각 정리하면 기분이 나아져요. 가끔 스스로 축 처지는 기분이 들면 동기부여를 위해 다른 기업의 팀 블로그를 봐요. 누군가 성공, 성장한 기사를 읽으며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사고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지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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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박효린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 김혜미 제공


발행일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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